“세계적인 선수들도 페널티킥을 실축한다. 하지만 오늘 실축은 두고두고 후회할 것 같다. 라이벌 성남과의 경기여서 더욱 아쉽다.”
2일 성남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성남 일화-포항스틸러스전.
후반 3분 포항 고기구가 페널티킥을 얻어내자 이동국은 이미 선제골을 넣은 듯 기뻐했다. 그러나 골대 왼쪽으로 찬 이동국의 킥은 골키퍼 김용대의 선방에 그대로 막히고 말았다. 1998년 리그 데뷔 이후 10번의 페널티킥을 모두 성공시켰던 이동국의 첫 실축이었다.
이후 성남은 후반 14분 모따의 선제골과 후반 19분 우성용의 페널티킥 추가골로 2-0으로 앞서 나갔다. 이동국은 후반 44분 따바레즈의 절묘한 크로스를 받아 골 지역 오른쪽에서 만회골을 터뜨렸지만 포항은 성남에 1-2로 무릎을 꿇었다.
성남은 5승 1무(승점 16)로 단독 선두를 굳혔고 2위 포항은 3승 1무 2패(승점 10)가 됐다.
우성용과 이동국은 5호골을 나란히 터뜨려 득점 공동 선두를 이어갔다.
하지만 이동국은 끈질긴 투지 때문에 실축이 큰 오점이 될 것 같지는 않다.
하프타임에 “그라운드 상태가 너무 안 좋아 어떤 훌륭한 선수라도 좋은 모습을 보이기 힘들 것이다”라고 말했던 딕 아드보카트 대표팀 감독도 이동국의 만회골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성남 2-1 포항득점=모따(후14) 우성용(후19, PK·이상 성남) 이동국(후44·도움=따바레즈·포항)전북 1-0 대구득점=김형범(후37·전북)인천 0-0 제주대전 0-0 서울
성남=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