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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재 기자의 히트&런]日야구스타들 “ I ♥ 김치 ”

입력 | 2006-04-04 03:06:00


미국 건강 월간지 ‘헬스’가 뽑은 ‘세계 5대 건강식품’ 김치.

한국의 대표 음식 김치가 최근 일본에서 또 한번 화제가 됐다.

지난주 일본 프로야구는 세이부의 고졸 신인 포수 스미타니 긴지로(19)의 깜짝 활약으로 떠들썩했다. ‘긴(銀)짱’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긴지로는 3월 29일 소프트뱅크와의 경기에서 2회 만루 홈런과 6회 2점 홈런으로 6타점을 올렸다. 고졸 신인으로 만루 홈런을 치기는 기요하라 가즈히로(오릭스) 이후 20년 만의 일이었다. 신인이 한 경기 2홈런을 친 것 역시 1993년 마쓰이 히데키(뉴욕 양키스) 이후 처음.

그런데 이렇듯 맹활약을 펼친 배경이 흥미롭다. 일본의 스포츠 전문지들에 따르면 28일 후쿠오카에 도착한 긴지로는 올해 시애틀로 이적한 자신의 우상 조지마 겐지(포수)가 단골로 다녔다는 한국 음식점을 찾았다고 한다. 주인은 조지마가 즐겨 먹었던 김치전골과 곱창전골을 권했고, 긴지로는 게 눈 감추듯 이를 먹어 치웠다. 그리고 이튿날 맹타를 휘두른 것이다. 이 밖에도 한국음식을 무척 좋아하는 일본 스타 야구선수는 많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30년 발언’ 등으로 한국 팬들을 자극했던 스즈키 이치로(시애틀)도 한국 음식에 빠져 산다. 미국 피닉스에는 이치로가 단골로 다니는 한국 음식점이 있다.

김치 등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마쓰이 히데키는 일본 기자들 사이에서 ‘한국인 식성’으로 유명하다. ‘대마신’ 사사키 가즈히로(전 요코하마)는 나고야 원정 때면 곱창전골에 소주 한 잔을 유독 즐겼다. 보면 볼수록 신비롭고 자랑스러운 우리 음식 김치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