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사경에 예수께서 바다 위로 걸어서 제자들에게 오시니 제자들이 그 바다 위로 걸어오심을 보고 놀라 유령이라 하며 무서워 소리 지르거늘…."(마태복음 14장 25, 26절).
예수가 갈릴리 호수 물 위를 걸은 것이 아니라 얼음 위를 걸었을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뉴욕타임스가 4일 보도했다.
플로리다주립대 해양학자인 도론 노프 교수는 예수가 물 위를 걸었다고 밝힌 시기에 이스라엘 북부 지역에서 물과 대기의 특이 결합현상을 발견했으며, 이로 인해 갈릴리 호수에 결빙현상이 나타났을 수 있다고 밝혔다.
노프 교수는 지중해 해수면 온도기록 등을 분석한 결과 1500∼2500년 전엔 지금보다 훨씬 추웠으며, 대기온도가 영하로 내려갔다면 갈릴리 호수에서 나오는 염수와 담수의 차이로 인해 부분적으로 사람의 무게를 지탱할 만큼 두꺼운 얼음이 형성됐을 수 있다는 것. 이 시기는 예수 생존시기를 포함한다.
노프 교수는 10여 년 전에도 홍해를 가르는 모세의 기적을 과거 홍해 지역의 바람과 바다 상태를 분석해 과학적 설명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던 인물.
그는 "당시 그 이론을 제시한 뒤 엄청난 악성 메일에 시달렸고 이번에도 시달릴 것"이라며 "하지만 나로선 가능성을 제시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철희기자 klim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