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전국 최대 규모의 충남 당진군 기지시 줄다리기 행사가 6∼9일 송악면 기지시리 흥척동 광장에서 펼쳐진다.
기지시 줄다리기는 400년 전 마을의 횡액을 방지하기 위해 시작된 행사로 1982년 국가중요무형문화재 75호로 지정됐다.
윤년마다 대제(大祭)가, 다른 해에는 소제가 열린다.
줄다리기에 사용되는 줄은 직경 1m, 길이 200m 규모로 무게가 무려 40t에 이른다.
볏짚 3만 단을 들여 하루 30여명이 한 달 간 꼬았다. 큰 줄 옆으로 가는 줄을 매달아 참가자들이 당기도록 했다.
행사 때에는 주민과 관광객 등 5만∼6만 명이 두 패로 나뉘어 줄을 당겨 승부를 가린다.
광장의 아래쪽이 이겨야 풍년이 든다는 속설 때문에 매번 아래쪽이 이기면서 막을 내린다.
‘새끼줄을 가져가면 아들을 낳는다’는 속설에 줄다리기가 끝나면 새끼줄을 떼어가 동이 난다.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줄다리기는 마지막 날인 9일 오후 2시부터 열린다.
당진군은 6∼8일 당제와 웃다리 공연, 남사당놀이 등 민속공연을 마련하고 9일 줄다리기 전에 2km 구간에서 짚신신고걷기대회를 연다.
완주자에 한해 5kg짜리 당진 쌀을 제공한다.
당진군 관계자는 “줄다리기는 한판에 3∼4분이 걸리는 데 올해는 삼세판으로 승부를 가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