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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록의 오자와’ 제1야당 대표로

입력 | 2006-04-08 03:03:00


일본의 제1야당인 민주당의 새 대표로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63·사진) 전 부대표가 선출됐다.

민주당 소속 중참의원 191명은 7일 오후 ‘엉터리 e메일 폭로’ 논란의 후폭풍으로 공석이 된 당대표 선출을 위한 직접 투표에서 오자와 전 부대표에게 119표를 몰아줘 새 대표로 선출했다. 그는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전 대표의 잔여 임기인 9월 말까지 대표를 맡는다. 당내 중견 맞수였던 간 나오토(菅直人·59) 전 대표는 72표의 득표에 그쳤다.

13선 의원인 오자와 대표는 자민당 간사장을 지낸 거물 정치인으로 1993년 계파를 이끌고 자민당을 탈당해 양당 정치구조를 만든 주역. ‘풍운의 정치인’으로 통하는 그는 2003년 9월 민주당에 입당한 이래 당이 어려울 때마다 대표후보로 거론돼 왔으나 실제 대표 취임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자와 대표는 1993년 저서 ‘일본개조계획’을 통해 일본이 경제규모에 어울리는 정상적인 헌법과 군대, 외교정책 등을 보유하는 ‘보통 국가’가 돼야 한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오자와 대표의 취임에 따라 민주당의 정책노선도 변화를 겪을 전망이다.

오자와 대표는 이날 인사말을 통해 “‘신뢰받고 안정감 있는 제1야당’을 목표로 정치 생명을 걸고 정권 교체를 실현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그는 “미일관계를 기축으로 삼되 한국, 중국 등 근린국가와의 외교 강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르면 10일 주요 당직 인선을 발표할 계획이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