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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Design]‘지미 추’ 설립자 타마라 멜런 씨

입력 | 2006-04-10 03:00:00


미국 시트콤 ‘섹스 앤드 더 시티’에서 주인공 캐리 브래드쇼는 극중에서 우울할 때마다 ‘지미 추’ 구두숍을 찾아 스트레스를 푼다. 지미 추가 대도시 전문직 여성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는 데 캐리 브래드쇼도 한몫했다. 지미 추의 특징은 클래식 분위기의 우아함과 아름다움, 섹시한 매력.

가수 비욘세 놀스는 지미 추의 아찔한 힐을 사랑했고, 골든 글로브 시상식 레드 카펫 위로는 지미 추 구두를 신은 샤를리즈 테론, 클레어 데인스, 내털리 포트먼이 지나갔다.

지미 추의 브랜드 이미지는 설립자와 닮은꼴이다. 설립자이자 디자인 및 브랜드 홍보를 맡고 있는 타마라 멜런(사진) 씨도 ‘성공한 비즈니스 우먼’의 전형으로 소개되는 인물.

헤어케어 회사인 ‘비달사순’의 소유주 토미 이어다이 씨의 딸인 그는 1996년 런던에서 말레이시아 출신 구두 디자이너 지미 추를 만나 ‘지미 추’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영국의 ‘선데이 타임스’가 꼽은 영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100대 중견기업 중 하나로 선정됐다. 2001∼2004년 매년 평균 성장률은 89%에 달했다.

멜런 씨를 e메일로 인터뷰했다.

―구두와 사랑에 빠진 여성들에게 지미 추는 ‘신선한’ 로망입니다.

“지미 추의 명성은 뛰어난 제품과 브랜드의 비전, 전략이 균형을 이룬 결과입니다. 저는 지미 추 구두가 어떤 장소에서 어떻게 보여야 하는지에 대해 분명한 정책을 갖고 있어요. 더불어 스스로를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 트렌드를 반영하고 선도하기 위한 감각을 놓치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해요.”

―디자인은 어디에서 오나요.

“사회 문화 전반의 다양한 곳에서 영감을 얻지요. 예를 들어 영화나 예술 그리고 서로 다른 문화와 서로 다른 세월 속에서 느낄 수 있는 각각의 독특한 개성….”

그는 지미 추 디자인의 핵심을 ‘시크(Chic)’라는 한 단어로 말했다. 어떤 것도 과장하지 않고 본능적이고 직관적인 감각에 따른다는 것이다.

―올해 어떤 구두가 여성들의 발길을 사로잡을까요.

“2006년 트렌드는 훨씬 더 정제되고 세련되며 맞춤형이 될 것입니다. 지미 추 컬렉션은 이런 트렌드와 잘 어울리죠. 구두 형태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발을 감싸는 형태와 패턴들이 형태의 아름다움을 더욱 강화시켜 줄 것입니다.”

그는 2006년 봄·여름 컬렉션은 인도의 ‘고요한 지역’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정부와 기업도 디자이너 육성에 관심을 쏟고 있어요.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디자이너들을 변화시키기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그들이 될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아 주는 게 중요합니다. 그들의 재능이 자연스럽게 발현될 수 있도록 기존 디자이너들을 모방하지 않고 한국의 문화적 자산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