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조 4개국 주전스타 출전… 박지성 돋보여
“크고 빛나는 미소를 짓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박지성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전에서 시즌 2호골(칼링컵 포함 영국 통산 3호골)을 터뜨리자 홈페이지(www.manutd.com)에 이같이 썼다.
10일 영국 맨체스터의 홈에서 열린 이 경기에는 2006 독일 월드컵 본선에서 같은 조에서 뛰게 될 한국 프랑스 토고 스위스의 주전 스타들이 출전했다.
우선 박지성은 프리미어리그의 ‘빅4’로 불리는 맨체스터 아스널 첼시 리버풀의 맞대결에 처음 선발 출전했다. 박문성 SBS 해설위원은 “빅4 간의 대결은 한일전만큼이나 강한 라이벌전이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신뢰가 그만큼 커졌다는 이야기”라고 해석했다.
박지성은 후반 33분 오른쪽을 돌파한 웨인 루니의 패스를 받았고 넘어지며 오른발로 슛해 리그 2호골을 터뜨렸다. 시즌 2골 6도움. 맨체스터는 이에 앞서 후반 9분 루니의 골을 포함해 2-0으로 이겼다.
○ 아데바요르 몸싸움-스위스 센데로스 순발력 구멍
박지성은 왼쪽 미드필더로 나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 줬다. 딕 아드보카트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은 앙골라와의 국내 평가전에서 박지성을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와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다양하게 실험했다.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박지성의 능력이 다시 검증됐다. 한국팀으로서는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다.
한편 스위스대표팀의 필리프 센데로스는 몸싸움과 공중볼 측면 커버 플레이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였지만 추가골을 허용한 장면에서 순간 역동작에 약한 순발력 부족을 드러냈다. 침투 패스와 빠른 스피드에 의한 역습을 노려볼 만하다.
아스널에서 뛰는 토고대표팀의 주공격수 에마뉘엘 아데바요르는 큰 키를 이용한 제공권과 볼 트래핑, 순발력 등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지만 수비수들과의 거친 몸싸움을 부담스러워하며 측면으로 밀려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 아드보카트 “멋진 골이다… 대표팀서도 활약을”
아스널의 간판이자 프랑스대표팀의 주공격수 티에리 앙리는 후반 24분에 교체 출전했다. 그는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이지만 대표팀에서는 유달리 부진하다. 챔피언스리그를 대비해 컨디션 조절이 필요했던 점에서 보듯 기복이 다소 있는 점을 노려볼 만하다.
박지성은 “개개인이 모두 훌륭하지만 경기는 팀이 하기 때문에 결국 팀플레이가 중요할 걸로 본다”고 세 선수와 뛰어 본 소감을 말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영국으로 출발하며 박지성의 골에 대해 “멋진 골이다. 그러나 내게는 대표팀에서의 활약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