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이냐, 재활훈련이냐.’
무릎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된 ‘라이언 킹’ 이동국(포항 스틸러스)의 운명이 결국 독일 스포츠재활기관의 진단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이동국은 12일 오후 독일로 출국해 프랑크푸르트 ‘스포레크 스포츠 재활센터’를 찾는다.
황선홍(전남 드래곤즈 코치), 고정운(FC서울 코치) 등 과거 무릎을 부상했던 선수들이 재활했던 곳이다. 이동국의 에이전트 이영중 이반스포츠 사장은 “13일 오전 재활센터 원장인 라인하르트 게벨 박사와 무릎 치료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의사의 진단을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진단에 따라 재활훈련 가능 여부와 방법이 결정된다.
이 사장은 “현지에서 재활훈련이 어렵다는 진단이 나오면 이동국이 생각을 바꾸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동국의 강한 재활훈련 의지에도 불구하고 정밀진단 결과에 따라야 한다는 측근의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수술을 할 경우에는 이르면 팀 복귀에 3개월, 제 기량을 회복하려면 6개월 정도가 걸린다.
이동국의 희망대로 재활훈련을 하게 될 경우에도 회복 속도가 관건이다.
십자인대 전문가인 은승표 코리아스포츠메디슨센터 원장은 “부상 후 근육을 쓰지 않으면 2, 3주 안에 근육이 마른 솜사탕처럼 위축된다”면서 “최대한 빨리 재활훈련을 시작해야 한다”며 서두를 것을 강조했다.
은 원장에 따르면 2, 3주 재활훈련을 계속하면 가벼운 조깅과 사이클링이 가능할 정도까지 회복된다. 이후 강도를 조금씩 높여가면서 6주 정도 하면 일단 뛰게는 만들 수 있다. 이후에는 팀에서 적응훈련을 해야 한다.
이에 대해 은 원장은 “그라운드에 나설 수는 있겠지만 스피드와 점프력 등 정상적인 기량이 나올지는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십자인대가 회복되지 않으면 점프 방향전환 전력질주 스톱 등에 지장을 준다.
이동국은 일단 에이전트인 이 사장과 함께 출국해 호텔에서 지낼 예정. 부인 이수진 씨도 곧 출국해 남편의 재활을 옆에서 도울 예정이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