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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패션]손목위의 예술…제네바 국제명품시계전시회

입력 | 2006-04-14 03:00:00


“시계가 고급 팔찌로!”

스위스 제네바 팔렉스포에서 3∼9일 열린 ‘국제명품시계전시회(SIHH)’에서 ‘화려하고 큰 팔찌 같은 시계’가 트렌드를 예고했다. 이번 전시에는 몽블랑 까르띠에 피아제 등 16개의 세계적 명품 브랜드가 수천 개의 시계를 선보였다.

전시를 참관한 전문가들은 “이제 평범하고 작은 시계로는 고객의 눈길을 끌지 못한다”며 “앞으로 시계는 갈수록 더 화려해지고 더 컬러풀해지고 더 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기존 다이아몬드 장식 외에 핑크사파이어 루비 산호 진주 터키석 등 온화한 느낌을 주는 보석을 장식한 시계가 많았다.

몽블랑이 창사 100주년 기념으로 내놓은 ‘프로파일 레이디 엘레강스’는 화이트골드 케이스와 시곗줄 진주 문자판에 628개의 다이아몬드와 136개의 루비를 빼곡히 박은 보석 시계의 결정판이었다. 이 모델은 3개 한정 생산되며 가격은 2억여 원이다.

‘눈에 잘 띄기 위해서는 클수록 좋다’는 대형화 추세도 뚜렷했다. 전시 제품은 남녀용을 가리지 않고 문자판 지름이 40mm가 넘는 ‘큰 시계’가 대부분이었다. 이렇게 넓은 시계판에 화려한 보석 장식을 넣거나, 스톱워치나 계량 기능을 가진 ‘크로노그래프’를 탑재했다.

외형도 기존 원형이 아니라 삼각 사각 팔각 타원형 등 파격적인 형태가 많았고 시곗줄도 금속에서 벗어나 가죽 새틴 고무 등 소재가 다양했다.


제네바=이영훈 기자 leejin9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