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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편지]윤용문/‘무인 김밥판매대’ 보니 마음이 훈훈

입력 | 2006-04-14 03:01:00


연일 벚꽃 나들이로 많은 인파가 오가는 서울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출구 앞에 며칠 전부터 김밥을 파는 좌판이 선을 보였다. 좌판에는 ‘무인판매소’라는 안내문과 돈을 담을 수 있는 예쁜 돼지저금통이 있었다. 재미있는 것은 돼지저금통 옆에 곰돌이 인형을 놓고는 ‘장사가 잘 안 되면 주인이 알바(곰돌이 인형)를 교체하겠다’고 써 놓은 것이다. 호기심에 돼지저금통에 1000원을 넣고 김밥 한 줄을 사 가지고 회사에 도착해 먹어 보니 맛 또한 괜찮았다. 인심이 각박하다는 요즘 시민의 양심을 믿는 모습도 좋았고 유머 감각 또한 산뜻했다. 무인판매가 순조로이 이뤄져 곰 인형이 알바를 계속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윤용문 회사원·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