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저녁 가족과 함께 인천 남동구 논현동 소래포구로 나들이를 갔던 이정남(42·인천 연수구) 씨는 주차요금 때문에 기분이 몹시 상했다.
오후 8시 이후 주차요금을 받지 않던 공영주차장에 차를 세웠다가 1시간 반 요금인 4000원을 냈다.
주차관리원은 “1일부터 요금 징수시간이 오후 8시에서 10시까지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 씨는 “홍보도 하지 않고 요금 징수시간을 늘렸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인천시설관리공단이 이달부터 공영주차장 15곳(1190면) 운영을 민간에 위탁한 뒤 요금이 오르고 징수 시간이 늘어나 시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소래포구 상인연합회는 13일 “요금 징수시간이 연장됐지만 청소를 제대로 하지 않아 관광지인 소래포구 이미지를 훼손하고 있다”며 인천시와 공단에 대책을 요구했다.
소래포구 입구의 공영주차장은 30분에 1000원, 이후 10분당 500원 씩의 요금을 내야 한다. 2시간을 주차하면 요금은 5500원.
남구 주안동 남구보건소 인근 공영주차장도 이달부터 유료로 바뀌면서 상인과 주민의 원성을 사고 있다.
1시간 주차요금이 2000원으로 인근 남구 공영주차장보다 800원이 비싸다.
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소래포구의 경우 사업자 선정을 위해 징수 시간을 늘렸다”며 “조례 개정을 통해 공영주차장을 민간에게 위탁한 만큼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