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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책]‘박테리아 할머니 물고기 할아버지’

입력 | 2006-04-15 03:01:00


◇박테리아 할머니 물고기 할아버지/김성화 권수진 글·임선영 그림/92쪽·9000원·창비(초등 3∼5학년)

초등학생을 위한 ‘과학과 친해지는 책’ 시리즈의 첫 권. 박테리아에서 시작되는 생명의 족보를 그려 보이며 ‘네가 기억하지 못하는 너의 옛날 이야기’를 조곤조곤 들려준다.

저자의 진화론 강의법은 이런 식이다. ‘너는 누구일까’라고 물음을 던진 뒤 ‘36억 살 박테리아 할머니가 네 할머니의 할머니의 할머니의…할머니다’라고 답한다. ‘우주의 모든 것이 너와 연결돼 있고 언제나 너와 함께 있다’고도 속삭인다.

‘손을 뒤로 뻗어 너의 단단한 등뼈를 만져 봐. 까마득히 먼 옛날에 물고기가 너에게 물려준 것이란다.’

키가 작아 고민이었다는 단짝 친구 사이인 저자들은 생물학을 공부하면서 콤플렉스를 극복했다고 한다. 2억 년 동안 진화를 거듭해 온 딱정벌레를 포함해 모든 생명은 훌륭히 살아남았으니 박수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진영 기자 eco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