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미니홈피. 그는 여기에서 수술 결정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홈페이지에는 팬들의 격려가 줄을 이었다.
“힘들지만, 인정할 수 없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희망이 사라졌습니다. 의사의 한마디에 힘들게 준비한 것이 무너졌습니다. 받아들이기 힘들었습니다. 있는 동안 먹으라고 김치를 챙겨 주시던 어머니가 생각나서 참을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습니다. 이것이 마지막이 아니기에 좌절하지 않겠습니다. 걱정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옆에서 대신 울어준 아내가 고맙습니다.”
8년간 기다렸던 월드컵을 포기한 이동국(27·포항 스틸러스)이 14일 자신의 미니홈피에 19일 독일의 ‘베게 운팔 클리닉’에서 수술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이날 하루 6만 명 이상이 다녀간 그의 홈페이지에는 다양한 팬들의 격려문이 남겨졌다.
“초등학교 때부터 팬이었는데 제가 벌써 대학생이 되었네요. 죽 지켜봐 왔지만 더 큰 내일이 있다는 거 믿고 있어요.”(김재훈)
‘고개 숙이지 말라. 아직 젊다’ ‘2002년 때의 황선홍이 생각난다’ ‘성공은 인생 최악의 순간 다음에 찾아온다’는 식의 내용도 많았다.
이동국 안티팬이었으나 격려를 보내준 누리꾼들의 글도 있었다.
“개인적으로 당신의 플레이를 싫어했고 2002년 엔트리에서 당신이 빠진 걸 다행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당신을 이렇게 열렬히 응원한 적도 없습니다. 이번 월드컵에서 당신의 등번호와 이름이 찍힌 유니폼을 입고 당신과 우리 대한민국을 응원하겠습니다. 힘내세요.”(조성근)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