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1700만 명, 20대 인터넷 이용자 중 90%가 사용하는 서비스, 하루 평균 매출액 2억5000만 원….’
SK커뮤니케이션즈가 운영하는 개인 미니 홈페이지 서비스인 ‘싸이월드(www.cyworld.com)’의 현주소다.
2002년 출범한 이 회사는 2003년 8월 ㈜싸이월드를 합병한 후 가파른 신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1600억 원 매출에 순이익이 200억 원.
인터넷 사업에 진출한 대기업이 대부분 실패한 것에 비하면 뚜렷이 차별되는 성적표다.
20대와 30대의 젊은 층 회원이 76%나 차지할 정도로 ‘미니 홈피’ 서비스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 회사는 최근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유현오(사진) SK커뮤니케이션즈 사장은 14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해외사업에서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는 관계라면 누구와도 전략적인 제휴를 맺을 수 있다”고 밝혔다.
유 사장은 “중국과 미국 같은 ‘메이저’ 시장에는 직접 진출하고 대만과 유럽은 ‘조인트 벤처(합작회사)’ 형태로 진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국내외 인터넷 포털 사이트와 인수합병(M&A)까지도 고려하는 듯했다.
그는 지난해 3월 일본에 ‘SK커뮤니케이션즈 재팬’을 만들고, 4월에는 싸이월드 중국합작법인인 ‘비아텍’을, 미국엔 지난해 12월 ‘베타서비스’를 출범시켰다.
“미국 중국 일본 대만에 이어 유럽에는 하반기를 목표로 회사 설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경쟁력 있는 파트너라면 누구도 마다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하지만 아직은 큰 그림을 그리고 해외 파트너의 특성을 물색하면서 최적의 상대를 고르기 위한 물밑 접촉 단계.
구체적인 이름을 거론하자 손을 내젓는다. M&A 특성상 “무르익기도 전에 보도가 나가면 딜(거래)이 깨진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목표는 SK커뮤니케이션즈를 구글(Google)을 능가하는 글로벌 회사로 만드는 것이다. 최근에는 직원들에게 아무리 늦어도 10년 후에는 기업가치 10조 원의 회사를 만들겠다는 경영비전도 제시했다.
유 사장은 신입사원을 뽑을 때 출신 대학이나 대학 성적을 별로 보지 않는다.
“일을 놀이처럼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사람을 찾습니다. 창의성과 자발성, 혁신할 수 있는 능력을 유심히 살핍니다. 그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최고경영자(CEO)인 나는 그런 환경을 만들어 주도록 노력합니다.”
최영해 기자 yhchoi65@donga.com
김재영 기자 jay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