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1∼6월) 약세장을 예상했던 대신증권이 최근 2분기(4∼6월)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전 고점(1월 16일 1,421.79)이 경신되지 않을 것이라던 전망이 14일 깨졌기 때문이다.
“일단 (지수를) 맞히지 못한 데다 투자자의 비판이 많아 수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대신증권 김영익 리서치센터장의 말이다.
사실 대부분 증권사가 전망했던 1분기(1∼3월) 코스피지수는 실제 수치와 적지 않게 달랐다. 대개 상승장을 예상했지만 1,300선 박스권이 장기화하면서 빗나간 것.
대신증권이 내놓았던 전망치는 1분기 실제 지수와 비슷했지만 이때도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지금은 투자자들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한국 주식시장에서 비관론자들이 오래 자리를 보전하지 못하는 이유도 이런 풍토 때문이다. 증권사 경영진은 ‘장사에 도움이 안 된다’며 비관론자들에게 눈총을 주게 마련이다.
그동안 많은 비관론자가 자의 또는 타의로 회사를 그만뒀다.
지난해 말에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 유동원 상무를 비롯해 교보증권 임송학 전 리서치센터장, 피데스증권 정동희 전 투자전략팀장 등이 ‘약세론’을 주장하다가 그만뒀다.
외국에서는 비관론자도 낙관론자와 마찬가지로 대접받는다.
“다양한 의견이 존재해야 시장도 발전하는 것 아닙니까. 하지만 우리 풍토에서는 지수가 오른다고 했다가 떨어지면 버틸 수 있어도 떨어진다고 했다가 오르면 버티기 힘듭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리서치센터장의 말이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