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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파]박지성 시즌7호 어시스트 “영표형 미안해”

입력 | 2006-04-18 03:05:00


“박지성이 이영표의 가슴에 비수를 꽂았다.”

흥분한 국내 중계진에서 극한 표현이 튀어나올 만큼 강렬한 순간이었다.

17일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레인 구장에서 열린 해외파 태극전사의 간판 박지성(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29·토트넘 홋스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맞대결.

둘은 이날만큼은 국가대표 동지임을 잊었다. 마침 축구대표팀의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둘의 몸 상태를 직접 살펴보기 위해 한국에서 날아온 상황이었다.

박지성은 오른쪽 미드필더로, 이영표는 왼쪽 수비수로 선발 출장했다. 지난해 10월 22일 이후 6개월 만의 맞대결. 당시 박지성은 왼쪽으로 나섰고 이영표도 팀의 왼쪽 수비수로 나서 서로의 공수 방면은 엇갈렸다. 승부도 1-1로 무승부.

그러나 이날은 박지성의 공격 방향과 이영표의 수비 방향이 같아 격돌을 피할 수 없었다. 초반엔 이영표의 적극적인 수비가 돋보였다. 이영표는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박지성으로부터 골을 빼앗는 등 적극적인 수비에 나섰다. 이영표는 전반 23분 오버래핑에 나서 엣하르 다비츠와 1 대 1 패스를 주고받으며 맨체스터의 골문 바로 앞까지 치고 나가 프리킥을 얻어 내기도 했다.

그러나 전반 36분 이영표의 방심이 통한의 실수로 이어졌다. 토트넘 왼쪽 지역에서 공을 받은 이영표는 박지성을 제치며 드리블로 치고 나오려 했다. 그러나 공을 너무 끈 것이 화근이었다. 박지성은 특유의 끈기를 과시하며 이영표를 끝까지 따라붙었고 공을 몰던 이영표를 덮쳐 공을 빼앗았다. 박지성은 전방으로 쇄도하던 팀 동료 웨인 루니에게 패스를 했고 루니의 강력한 오른발 슛은 골네트를 흔들었다. 팀의 두 번째 골이자 결승골.

맨체스터는 루니가 이에 앞서 전반 8분에도 선제골을 넣는 맹활약을 펼친 데 힘입어 2-1로 이겼다. 박지성은 시즌 7호 어시스트(2득점)를 기록. 토트넘은 후반 8분 저메인 제나스가 1골을 추격한 데 그쳤다.

영국 스포츠 전문 채널 ‘스카이스포츠’는 박지성에게 루니(8점)에 이어 팀 내 두 번째인 7점, 이영표는 ‘결정적인 실수’라는 촌평과 함께 5점을 매겼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박지성 공격포인트 일지날짜상대전적박지성 성적2005년 10월 1일풀럼승 3-22도움(첫 풀타임 출장, 페널티킥 유도)11월 28일웨스트햄승 2-11도움(풀타임 출장)12월 17일애스턴빌라승 2-01도움(풀타임 출장)12월 21일버밍엄(칼링컵)승 3-11골(풀타임 출장)12월 27일웨스트브로미치승 3-01도움(풀타임 출장)2006년 2월 5일풀럼승 4-21골(후반 24분 교체 출장)3월 30일웨스트햄승 1-01도움(풀타임 출장)4월 10일아스널승 2-01골(선발 출장, 후반 39분 교체)4월 17일토트넘 홋스퍼승 2-11도움(풀타임 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