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들을 위해 소중하게 써 주십시오.”
경남 진주산업대 졸업생 A(80) 씨는 최근 이 대학 이을희(李乙熙) 총장을 찾아 봉투 하나를 내밀었다. 이 봉투에는 1억 원짜리 수표 한 장이 들어 있었다.
A 씨는 이 총장에게 “후배들이 열심히 공부하고, 학교도 날로 발전해 뜻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며 “그동안 모아 둔 재산을 기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보잘 것 없는 금액이며, 생색내는 것으로 비치기 싫다”며 “이름을 밝히지 말아 달라”고 학교 관계자에게 당부했다.
이 총장은 A 씨에게 “1억 원으로 장학재단을 설립해 후학 양성을 위한 밑거름으로 삼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학 발전기금 담당자는 17일 “기부자는 진주산업대 전신인 진주농고를 졸업하고 모교 교수로 재직했으며 평소 검소한 생활과 높은 인품으로 존경받는 분”이라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