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WTI)와 브렌트유 현물 가격이 배럴당 70달러를 돌파하는 등 국제 유가가 일제히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18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7일 거래된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가는 배럴당 64.71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1.78달러 올라 11일 기록한 최고가 63.63달러를 뛰어 넘었다.
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WTI) 현물가도 전거래일보다 배럴당 0.51달러 오른 70.29달러를 기록해 종전 사상 최고가인 지난해 8월 30일의 69.84달러를 넘어섰다.
브렌트유 현물가도 배럴당 1.09달러 오른 70.60달러에 거래돼 70달러 벽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유가가 최근 초강세를 보이면서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이달 들어 평균 가격이 배럴당 62.42달러, WTI 현물 가격도 68.15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평균가인 49.37달러와 56.46달러에 비해 각각 10달러 이상 상승했다.
원유 선물 가격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5월 인도분 WTI는 지난 주말에 비해 1.08 달러 상승한 배럴당 70.40 달러로 나타났다.
이날 뉴욕 원유시장의 마감가는 1983년 NYMEX에서 원유 선물 거래가 시작된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런던 원유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역시 사상 최고가인 배럴당 71.62 달러까지 치솟다가 지난 주말에 비해 0.89달러 오른 71.46 달러에서 거래를 마쳤다.
석유공사는 이란 핵문제에 따른 국제 정세로 석유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미국의 석유재고가 감소하고 중국이 예상보다 높은 경제성장률로 석유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에 국제유가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