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건강, 이제 회사가 챙깁니다.”
외환위기 이후 스트레스로 인한 흡연과 음주가 늘어나면서 비만 남성 비율이 높아지는 등 이른바 ‘IMF 비만’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각 기업이 비만탈출펀드, 금연펀드를 운영하며 직원 건강을 직접 관리하고 나섰다. ▶본보 15일자 1·3면 참조
‘뱃살과의 전쟁’을 선포한 삼성중공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금연성공펀드와 비만탈출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말까지 직원들을 대상으로 가입 신청을 받은 결과 금연성공펀드에는 480명이, 비만탈출펀드에는 250명이 각각 가입했다.
펀드 가입비는 3만 원으로 3개월간 금연에 성공할 경우 5만 원을, 6개월간 성공하면 10만 원을 각각 상품권으로 지급한다.
비만탈출펀드 가입비는 5만∼10만 원으로 6개월 후 체지방이 3% 이상 감소하면 성공한 것으로 인정한다.
김징완 삼성중공업 사장은 “금연펀드에는 지난해 1473명이 가입해 46.2%의 높은 성공률을 기록했다”며 “올해 목표는 50%를 넘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증권도 2002년부터 실시해 온 금연펀드와 더불어 올해부터 비만탈출펀드를 추가로 운영하고 있다.
가입비는 직원과 회사가 10만 원씩 부담한다.
올해 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나면 수익금 20만 원과 함께 회사에서 격려금 20만 원을 별도로 지급한다.
회사 측은 “성공하면 실패한 직원들의 가입비까지 추가로 가져가는 만큼 수입이 꽤 짭짤하다”며 “금연클리닉에서 직접 일산화탄소농도를 측정해 금연 여부를 확인하고 사내에서도 자체 감시단을 가동해 흡연 시 적발하는 등 매우 깐깐하게 관리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태평양 역시 다음 달부터 ‘그린다이어트펀드’를 운영할 예정이다. 성공할 경우 10만 원짜리 백화점 상품권과 화분을 증정한다. 해마다 두세 차례 금연펀드도 운영해 100일간 담배를 끊을 경우 백화점 상품권과 꽃바구니 등 선물을 지급하고 있다.
SK건설은 서울 종로구 관훈동 본사 2층 피트니스센터에 전문 트레이너를 고용해 직원들이 체계적으로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