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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방조제 마침내 연결…토지 용도 논란은 여전

입력 | 2006-04-20 16:45:00


세계에서 가장 긴 새만금 방조제가 21일 마침내 연결된다. 1991년 11월 첫 삽을 뜬지 15년만이다.

전북 군산과 부안 양쪽에서 뻗어 나온 33㎞ 짜리 방조제가 이어지면 서울시 면적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1억 2000만 평(4만100㏊)의 땅덩어리가 국토에 편입된다. 방조제 안쪽 4만100㏊의 바다가 내해로 바뀌고 2011년까지 2만8300㏊의 토지가 조성된다.

20일 전북 군산시 옥도면 신시도 끝막이 공사 현장. 초속 24m의 강풍이 불고 높이 6m의 파도가 치는 가운데 덤프트럭과 바지선이 큰 돌망태를 쏟아냈다. 이날 하루 신시도 배수갑문 쪽 마지막 110m 구간에 부어진 돌만 15t 덤프트럭 5000대 분이다.

지금까지 2조1000억 원의 공사비가 투입됐으며 연인원 189만 명과 덤프트럭 22만7000대 등 82만8000대의 중장비가 투입됐다. 바다에 쏟아 부은 돌과 흙은 9410만t.

이날 오후 3시 40분 군산 쪽에 서있던 한국농촌공사 안종운 사장과 부안 쪽에 있던 현대건설 이길재 부사장이 손을 맞잡았다.

21일 정오에는 마지막 미연결 구간인 부안 가력도에서 박홍수(朴弘綬) 농림부 장관과 강현욱(姜賢旭) 전북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100m 남은 최종 연결 행사와 끝막이 성공기념식이 열린다.

앞으로 내년 말까지 2000억 원을 들여 방조제를 보강하고 제방 위에 도로를 개설하는 공사가 계속된다. 한국농촌공사는 2011년까지 내부 개발을 마칠 계획이지만 언제 사업이 끝날지 가늠하기 어렵다.

새로 조성되는 토지의 용도에 대한 논란도 끊이질 않고 있다. 새 땅은 당초 농지로 사용될 예정이지만 이 거대한 땅이 농지로만 쓰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국무조정실 주관으로 국토연구원 등 5개 기관이 6월말까지 토지 이용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다.

전북도는 510m 높이의 해상타워와 테마파크를 갖춘 국제해양관광단지와 고부가 농업단지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또 물류 전진기지를 만들기 위해 새만금 신항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새만금 사업은 1970년대에는 식량확보 차원에서 검토됐으며 1987년 대통령선거 당시 민정당 노태우 후보의 대선공약이 됐다. 이후 환경단체의 반발로 1999년부터 2년 5개월 동안 공사가 중단되기도 했고 결국 대법원까지 가는 소송 끝에 3월16일 공사가 재개됐다.

부안=김광오기자 ko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