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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산간지방에 폭설, 악천후 피해 잇따라

입력 | 2006-04-20 17:32:00


'곡우(穀雨)'였던 20일 강원 산간지방에 때 아닌 폭설이 내리는 등 전국에 악천후로 인한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강원 태백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6㎝ 정도의 많은 눈이 내렸다. 대관령에도 2.6㎝의 눈이 쌓이고 수은주가 영하 2.6도로 뚝 떨어지는 등 강원 산간지방은 한겨울 날씨를 나타냈다.

특히 인제군 북면 한계령 정상에는 최고 15cm의 눈이 쌓이면서 한계령 구간 국도의 차량 통행이 오전 한 때 부분 통제됐다.

태백에 발효됐던 대설주의보는 오전 8시 40분 해제됐지만 산간 지방에 이날 밤까지 약한 눈이 계속 내렸다.

기상청 관계자는 "동해를 거친 수증기를 내포한 바람이 3~4월에도 강원 영동지방에 더러 눈을 뿌리지만 4월 하순에 눈이 내리는 것은 흔하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남부지방에는 비가 그친 뒤 바람이 거세지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20일 오전 9시경 경남 하동군 횡천면 남산리와 학리 등에 초속 20m가 넘는 강풍이 불면서 딸기, 수박재배 하우스 100여 동의 비닐이 찢겨져 날아가고 철골이 부서졌다.

인명 피해도 잇따라 경남 김해 동상동 L아파트 옆을 가던 심모(60·여) 씨가 방음벽이 강풍에 인도로 넘어지면서 머리와 어깨에 부상을 입었다.

김포공항에서는 남부지방에 부는 강풍으로 제주, 김해, 여수 등으로 향하는 국내선 42편이 결항됐다.

기상청은 "20일 현재 강풍경보가 발효된 전남 완도, 울릉도, 독도와 강풍주의보가 발효된 인천, 강원, 충청·경기 일부 등은 21일 오전에 들어서야 바람이 잔잔해지며 특보가 해제될 것"으로 전망했다.

쌀쌀했던 날씨는 21일 낮부터 차차 평년기온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주말에 다시 전국에 비가 내리며 기온도 평년보다 약간 낮아지겠다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홍수영기자 gaea@donga.com

하동=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