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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삼성 연장환호 “서울서 축배를”

입력 | 2006-04-22 03:03:00


모비스는 2점 뒤진 4쿼터 종료 7.3초 전 마지막 공격에 들어갔다.

김동우가 오른쪽 45도 지점에서 던진 3점 슛이 림을 때린 뒤 튕겨 나왔고 공중에서 공을 잡은 양동근이 그대로 종료 버저와 동시에 뱅크 슛을 터뜨렸다. 89-89.

5000명에 이르는 홈 관중의 뜨거운 함성 속에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지만 유재학 감독의 얼굴에는 진한 아쉬움이 배어 나왔다. 경기를 4쿼터에 끝내지 못한 데 대한 안타까움이 커서였다. 연장이 남아 있기는 했어도 모비스는 공격과 수비의 중심이던 크리스 윌리엄스가 4쿼터 막판 5반칙 퇴장을 당해 전력에 구멍이 크게 뚫린 것.

유 감독의 우려대로 모비스는 연장전에서 뒷심 부족을 드러내며 아쉽게 무너졌다.

21일 울산에서 열린 삼성과 모비스의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2차전.

삼성은 가드 강혁(25득점, 8어시스트)의 눈부신 활약을 앞세워 3점슛을 무려 17개나 터뜨린 모비스의 공세를 연장 접전 끝에 잠재우며 107-98로 이겼다. 원정 경기에서 2연승을 올린 삼성은 남은 5경기에서 2승을 올리면 2001년 이후 5년 만에 정상에 복귀한다.

3차전은 23일 오후 2시 삼성의 홈인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다.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정규 리그에서 8경기를 쉬었던 강혁은 “운동을 제대로 못해 체력이 달리지만 홈에서 치르는 3, 4, 5차전에서 꼭 우승을 결정짓고 싶다”고 말했다.

모비스 이병석은 73%의 성공률로 역대 챔프전 타이인 3점슛 7개를 꽂으며 양 팀 최다인 29점을 퍼부었지만 고개를 떨어뜨린 채 코트를 떠났다. 양쪽 감독 모두가 “선수들을 칭찬해 주고 싶다”고 말할 만큼 명승부를 펼치며 9차례 동점을 거듭한 2차전에선 결국 골밑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은 연장 들어 윌리엄스(26득점, 10리바운드, 9어시스트)가 빠진 모비스 골밑을 마음껏 공략했고 강혁과 이정석의 외곽 포까지 터져 승리를 결정지었다.

▽울산(삼성 2승)-1Q2Q3Q4Q연장합계삼성2425192118107모비스30191525998

울산=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