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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아드보, 걱정마세요” 킬러경쟁 폭발

입력 | 2006-04-24 03:01:00

‘北의 남자’ 안영학 첫 도움수원 삼성 대 부산 아이파크의 K리그 경기. 부산의 북한대표팀 출신 미드필더 안영학(17번)이 뽀뽀의 세 번째 골에 어시스트를 한 뒤 두 팔을 벌리며 좋아하고 있다. 안영학은 K리그에서 2경기 만에 첫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국가대표 골키퍼 이운재가 포진한 수원은 이날 4골을 빼앗기며 1-4로 패해 무패 행진(3승 6무)에 종지부를 찍었다. 수원=연합뉴스


“이동국의 빈자리는 내 것.”

한국축구대표팀의 중앙 공격수를 차지하기 위한 예비 태극전사들의 경쟁이 뜨겁다. 특히 딕 아드보카트 축구대표팀 감독이 “깜짝 카드는 없다”고 선언해 ‘아드보카트호’ 출범 후 대표팀에 소집됐던 멤버들 중 1명이 간판 스트라이커로 낙점될 전망이어서 최전방 공격수들 간의 보이지 않는 자존심 경쟁이 치열하다.

올 초 대표팀 전지훈련에서 이동국(포항 스틸러스)에게 포지션 경쟁에서 밀렸던 조재진(시미즈 S펄스)은 22일 열린 일본프로축구 J리그 우라와 레즈와의 경기(시미즈 2-1 승) 전반 25분 골을 터뜨려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관심을 끌었다. 9일 오이타전에서 2골을 몰아친 이후 13일 만에 득점포를 가동한 것으로 시즌 6호.

그동안 잠잠하던 이천수(울산 현대)도 24일 만에 골을 터뜨려 스트라이커 경쟁에 가세했다. 이천수는 22일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핌 베르베크 대표팀 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1-2로 뒤지던 후반 13분 동점골을 터뜨렸다. 지난달 29일 경남 FC전 이후 24일 만에 맛본 골. 올 시즌 3호.

“여보, 한국 어때요”
같은 네덜란드 사람이지만 거스 히딩크와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달랐다. 히딩크가 ‘연인’ 엘리자베스와 공개적인 데이트를 즐긴 반면 아드보카트는 아내의 이름을 밝히기도 꺼렸다. 그런 딕 아드보카트 축구대표팀 감독이 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 서울-전남드래곤즈의 경기를 아내 디우커 아드보카트 씨(왼쪽)와 함께 지켜봤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전날 아내와 함께 입국하면서 “앞으로 바빠지면 아내에게 한국을 보여줄 기회가 없을 것 같아서 시간이 있을 때 한국을 보여주려고 데리고 왔다”고 말했다. 박영대 기자

대표팀의 왼쪽 윙 포워드인 정경호(광주 상무)도 이날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 1-0으로 앞서던 후반 인저리타임 때 시즌 첫 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축구천재’ 박주영(FC 서울)은 23일 전남 드래곤즈전에서도 골을 잡아내지 못해 6경기 노 골의 부진을 보였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날 부인 디우커 씨와 함께 서울-전남전을 관전해 관심을 끌었다. 유럽파를 점검하고 22일 돌아온 아드보카트 감독은 “최종 엔트리의 95%는 확정됐으며 한 두 포지션 때문에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운재 4실점 체면 구겨▼

한편 국가대표 골키퍼 이운재(수원 삼성)는 부산 아이파크전에서 무려 4골을 허용하며 1-4로 패해 자존심을 구겼다. 1997년 10월 1일 포항전에서 4골(0-4패)을 내준 뒤 무려 9년 6개월 만의 대량 실점. 북한축구대표팀 출신 미드필더인 재일동포 안영학(부산)은 이날 뽀뽀의 세 번째 골을 도와 K리그 입성 첫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서 울 0-0 전 남

부 산 4-1 수 원

대 구 1-1 대 전

▽22일 전적

광 주 2-0 제 주

성 남 1-0 전 북

포 항 1-0 경 남

울 산 2-2 인 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