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학생들이 박사학위를 가장 많이 받은 대학은 어디일까. 한국인 박사 832명을 배출한 일본 도쿄(東京)대다. 도쿄대는 1960년대 이전부터 2000년대까지 거의 매년 한국인 박사 배출 대학 순위 1위를 차지했다.》
도쿄대에 이어 미국 오스틴 텍사스대(629명), 텍사스A&M대(538명), 매디슨 위스콘신대(504명), 어배나-섐페인 일리노이대(455명) 등의 순이었다. 미국 아이비리그 출신 박사의 비율은 전체 외국 박사의 2.9%였다.
이는 본보가 1943년부터 올해 4월 19일까지 한국학술진흥재단에 외국 박사학위 논문을 신고한 2만9201명(신학, 목회학 제외)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고등교육법 27조에 따라 1982년부터 외국 박사학위 소지자는 의무적으로 학위논문을 신고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1982년 이전에는 관련 조항이 없었고 신고 불이행에 따른 불이익이 없어 일부 박사가 신고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외국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한국인 수는 크게 늘고 있다. 1970년대 1457명에 불과했지만 1980년대에는 4836명, 1990년대에는 1만4429명으로 늘었다. 2000년대 들어서는 지금까지 8132명이 외국 박사학위를 받았다.
국가별로 박사학위 비율을 살펴보면 미국이 55.9%(1만6309명)로 가장 높았고 이어 일본(17.4%, 5077명), 독일(7.9%, 2299명), 프랑스(4.7%, 1374명), 영국(3.9%, 1142명) 등의 순이었다.
한국인 박사를 배출한 상위 30대 외국 대학은 모두 미국(23개)과 일본(7개)의 대학이었다. 이는 이들 나라에 유학이 집중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전공별로 살펴보면 거의 모든 분야에서 미국이 가장 많은 박사를 배출했다. 교육학 분야의 미국 박사 비율(70.3%)이 가장 높았고 경제·경영(68.3%) 및 이공계(65%)에서도 미국의 비중이 컸다.
1992년 한중 수교 이후에는 중국 박사가 눈에 띄게 늘었다. 1980년대 중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은 단 한 명뿐이었으나 2000년대 들어서 484명으로 급증했다. 1990년대 이후 박사학위 취득 국가가 다양해지고 있다.
1970년대 이전에 한국인이 박사학위를 받은 나라는 19개국이었지만 2000년대에는 51개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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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