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인권탄압을 다룬 창작뮤지컬, 요덕스토리가 대구의 대학 무대에 오른다.
경북대총학생회는 개교 60주년 기념행사의 하나로 뮤지컬 요덕스토리를 다음달 9일부터 이틀간 교내 대강당에서 공연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요덕스토리의 지방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학 총학생회는 많은 지역 주민과 학생이 뮤지컬을 관람하고 북한 당국의 인권 탄압 실상을 알도록 입장료를 1000원으로 정했다고 덧붙였다.
요덕스토리 출연진은 대학 총학생회의 공연 유치 취지에 공감해 별도의 출연료를 받지 않고 조명과 음향시설 비용만 총학생회가 부담하는 조건으로 공연을 결정했다.
총학생회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의장,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 조해녕(曺海寧) 대구시장, 이의근(李義根) 경북도지사, 대구지역 기업체 대표 등 각계 인사에게 초대장을 보냈다.
경북대 총학생회 유진영(경제통상학부 3학년) 대외협력위원장은 "대구에서 막을 내린 대구 프레국제뮤지컬대회에 우리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공연이 없어 아쉬웠다"며 "이번 공연으로 지방에서도 북한 인권 문제에 관심을 갖는 분위기가 확산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뮤지컬 요덕스토리는 탈북자 출신 정성산(37) 씨가 북한 함경남도의 정치범 수용소인 요덕수용소에서 자행되는 인권탄압을 고발하기 위해 대본을 쓰고 연출을 맡은 작품으로 최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공연됐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