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황제’ 호나우두는 틈만 나면 필드를 찾고 프로암대회에 참가하는 골프 마니아다. 마이클 오언이 스페인 프로축구리그의 레알 마드리드로 가면서 “호나우두와 골프 한번 쳐 보는 게 소원”이라고 말했을 정도. 동아일보 자료 사진
《화려한 축구 스타들. 그들도 그라운드 밖에선 평범한 인간. 축구 스타들은 어떻게 여가를 보낼까.》
○ 취미도 운동/지단 테니스 마니아
축구 외 다른 스포츠를 즐기는 선수들이 많다.
프랑스대표팀의 지네딘 지단은 열렬한 테니스 팬이다. 앤드리 애거시를 좋아하는데 그와 막상 만났을 때는 너무 떨려 인사말 한마디 건네지 못했다고 한다.
브라질의 꽃미남 공격수 카카는 최근 ‘축구황제’ 호나우두(브라질)로부터 배운 골프에 푹 빠져 있다고 한다. 잉글랜드 골게터 마이클 오언도 골프라면 사족을 못 쓴다. 오언의 소원은 호나우두와 함께 골프를 쳐 보는 것이었는데 2004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뒤 꿈을 이뤘다.
○ 젊어서 노세/융베리 틈나면 나이트클럽행
완벽한 몸매에 천문학적 수입, 유연한 몸놀림까지. 가만있어도 여자가 꼬이는 스타들에게는 스캔들 역시 끊이지 않는다.
호나우두는 수차례 섹스와 환각 파티 등의 스캔들로 곤욕을 치렀다. 잉글랜드의 축구신동 웨인 루니는 약혼녀인 소꿉친구 콜린 몰래 사창가에 출입하다가 들통이 나 한때 파경 위기를 맞아 싹싹 빌어야 했다.
스웨덴의 프레데리크 융베리(아스널)는 캘빈클라인 언더웨어 전속모델로 활동 중인데 나이트클럽을 자주 찾아 섹시한 몸매를 과시한다.
‘IT강국’답게 한국 선수들은 컴퓨터 게임을 즐긴다. 박주영 백지훈 김동진(이상 FC 서울) 김진규(주빌로 이와타) 등 젊은 선수들은 전지훈련 기간 중 시간이 남으면 플레이스테이션으로 축구게임의 일종인 ‘위닝일레븐’을 즐긴다. 김영광(전남 드래곤즈)은 이 게임의 고수.
○ 명차 수집/베컴 5세짜리 아들에게도 선물
많은 축구 스타들이 명품 자동차를 과시하지만 영국의 데이비드 베컴이 단연 ‘지존’이다. 이미 너무 많은 차를 갖고 있어 지난해 페라리 회장의 자동차 제공 제안을 거절했다. 맞춤형 페라리, 포르셰911, 레인지로버, 재규어…. 베컴이 탔던 1996년형 BMW M3는 시가가 1만1000파운드 정도인데 e베이에서 9만 파운드(약 1억5000만 원)에 팔리기도 했다.
최근엔 11만 파운드짜리 람보르기니 갈라르도를 구입했는데 사실 베컴의 1주일 수입이 11만7000파운드니 이 명품도 베컴 앞에서는 초라(?)해진다.
○ 이영표 취미보다 종교가 우선
현존하는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호나우디뉴(브라질)는 항상 웃으면서 축구를 해 ‘취미조차 축구’로 알려져 있지만 그의 진짜 취미는 삼바 드럼을 치는 것이다. 호나우디뉴는 “세 살 때부터 삼바 드럼을 배웠다. 축구만 아니었으면 나는 분명 뮤지션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웨인 루니는 우악스러운 외모의 사고뭉치이지만 3년째 키우는 애완견 ‘피츠’와의 산책이 최고의 취미인 소박한 모습도 있다. 우크라이나를 사상 최초로 월드컵 본선에 올려놓은 안드리 셰브첸코(AC밀란)는 역사책과 시집 읽기를 즐긴다.
‘반지 키스’로 유명한 라울 곤살레스(스페인)는 톰 행크스의 팬으로 할리우드 영화를 즐긴다.
종교가 취미보다 우선인 선수도 있다. 이영표(토트넘 홋스퍼)는 틈만 나면 성경책을 읽는데 최근엔 목사님 설교를 동영상으로 내려받아 노트북으로 볼 정도로 기독교에 심취해 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