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부산시당 공천심사위원회(공심위)가 여성 후보 등 일부 기초단체장 후보들의 공천을 번복하자 당사자 측은 물론 여성단체 등이 반발하고 있다.
공심위는 25일 시당 운영위원회가 재심을 요구한 해운대구청장 후보를 김성엽 전 리비아 대사에서 배덕광 현 구청장으로 교체하기로 했다.
또 남구청장 후보로 단독 추천한 전상수(여) 현 구청장의 공천을 백지화하고 이종철 전 시의원과 경선을 하기로 했다. 탈당 문제 등으로 재심이 청구된 부산진구청장 후보인 하계열 전 구청장에 대한 공천은 원안대로 확정됐다.
이에 대해 당초 후보로 결정됐던 전 남구청장은 27일 성명을 내고 “지역 국회의원이 영향력을 행사해 경선을 하기로 번복됐다”면서 “경선을 받아들일 수 없으며 당초 결정대로 해 야 한다”고 말했다.
또 94개 여성단체로 구성된 부산여성총연대는 이날 “한나라당은 30%를 여성에게 할당하기로 한 약속을 저버렸다”며 “여성 구청장 공천을 원상 복구하지 않으면 한나라당 후보에 대한 낙천 낙선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당초 공심위로부터 해운대구청장 후보로 결정됐던 김 전 리비아대사도 “선거법 위반 논란을 일으킨 내게도 책임은 있지만 공심위가 당초 결정을 뒤집은 것은 자기 부정”이라고 주장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