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야구에 ‘투고타저’ 현상이 완연하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27일까지 8개 구단의 평균 팀 타율이 0.239에 불과하다. 전체 팀 타율이 가장 낮았던 1993년 0.247보다 더 낮다. 하지만 전체 팀 평균자책은 3.19로 국내 프로야구 사상 가장 마운드가 강성했던 1986년(3.08)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치.
마운드 돌풍의 중심에 ‘뉴페이스’들이 눈에 띈다. 평균자책 순위 1, 3위에 올라 있는 유현진(한화), 장원삼(현대)이 모두 신인. 몇 년간 무명이다가, 혹은 이름값을 못하고 부진하다 올해 빛을 발하는 선수도 속출하고 있다.
28일 광주구장에서 벌어진 삼성과 KIA의 경기에서도 젊은 투수들이 팽팽한 투수전을 벌였다.
삼성 선발로 나선 프로 4년차 임동규는 6회까지 KIA 타선을 3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1-0 승리를 이끌며 시즌 2승째를 따냈다. KIA 선발인 신인 한기주는 비록 패전 투수가 됐지만 쉽지 않은 삼성 타선을 7이닝 동안 1실점으로 막았다. 삼성 마무리 오승환은 9회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8세이브째를 올렸다. 세이브 단독 1위.
문학구장에서도 SK의 프로 4년차 송은범이 두산을 상대로 6회 2사까지 5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에 4-0 승리를 안겼다. 사직에선 롯데가 호세의 홈런 2방에 힘입어 한화를 9-5로 이겼다. 롯데는 이날 잠실에서 10회 연장 끝에 현대에 3-4로 패한 LG에 최하위 자리를 넘겨줬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