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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공부하는 사령탑’K리그를 이끈다

입력 | 2006-05-01 03:03:00


김학범(46·사진) 성남 일화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상대 팀에 대한 비디오테이프 3, 4개를 본다. 그리고 선수들과 영상 분석 자료를 보며 토론회를 한다. 벤치와 그라운드 선수들이 하나가 돼 매끄럽게 돌아가는 이유다.

‘공부하는 젊은 감독들’이 K리그를 주도하고 있다. 30일 경기 성남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FC 서울을 2-0으로 꺾고 승점 28(9승 1무 1패)로 남은 2경기에 상관없이 K리그 전기리그 우승을 이뤄낸 김 감독이 그 선두주자.

명지대에서 석사와 박사(운동생리학) 과정을 마친 김 감독은 철저한 경기 분석과 스포츠 과학에 기초한 치밀한 훈련으로 그라운드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매년 유럽을 찾아 선진 축구를 공부하고 있는 김 감독은 팀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타일을 접목하고 있다. 재밌고 흥미진진한 축구를 추구하기 위해 짧은 공간에서의 정교한 패스로 경기를 풀어 나간다. 선수와 상대에 따라 다양한 전술을 구사해 가장 껄끄러운 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선수들도 강압적으로 지시하기보다는 스스로 깨닫게 만든다. 프리미어리그를 함께 보며 선진 축구에 대한 이해도 높이고 있다. 거스 히딩크 감독과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하듯 이름값보다는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로 팀을 꾸려 선수들의 신뢰도 쌓고 있다.

이날 전북 현대모터스를 3-1로 제압하고 4연승을 달린 부산 아이파크의 김판곤(37) 감독대행도 연구하는 지도자. 4월 초까지 22경기 연속 무승이란 부진을 헤매던 부산이 최근 5경기에서 4승(1패)을 거둔 것은 김 감독대행의 힘. K리그 감독 중 유일하게 아시아축구연맹(AFC)에서 제공하는 P(프로 지도자)라이선스를 딴 김 감독대행은 분석과 과학에 기초한 훈련과 선수들을 끌어들이는 포용력으로 그라운드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일본 최고 S라이선스(한국의 P라이선스)를 취득한 인천 유나이티드의 장외룡(47) 감독은 지난해 무명 선수들을 이끌고 K리그에서 깜짝 준우승을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요즘 김학범 감독 등 속칭 연구하는 감독들이 프로축구의 질을 높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주영(서울)은 아드보카트 감독이 지켜본 성남전에서도 골을 못 터뜨려 7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쳤다.

성남=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성남 2-0 서울

부산 3-1 전북

경남 2-1 수원

대전 0-0 울산

인천 1-1 광주

▽4월 29일 전적

포항 0-0 대구

제주 2-2 전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