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자유구역 영종지구 내 운북복합레저단지 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리포그룹의 상당수 자회사가 서류상 회사(Paper Company)여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는 리포 리미티드의 홍콩지사 회계 법인인 어니스트&영(다국적회계법인)이 홍콩 증시에 올린 리포리미티드의 2004년도 연말결산보고서에 드러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홍콩증시에 상장된 홍콩 리포만의 자산은 1조1250억원으로 가장 큰 규모가 크다. 하지만 전체 156개 자회사 가운데 51%인 80개 회사가 자본금 미화 1달러 규모의 투자부문 회사로 밝혀졌다.
이들 자회사의 소재지는 조세 피난처(Tax Haven)로 알려진 영국 버진 아일랜드(British Virgin Island)로 등록돼 있다.
나머지 76개 자회사 중 20개도 자본금이 홍콩달러 1만 달러(한화 200만 원 이하)의 업체로 밝혀졌다.
개발사업을 맡고 있는 인천도시개발공사는 운북지구 투자유치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도개공 관계자는 “다국적 기업이 여러 이유로 인해 서류상 회사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며 “운북지구 투자유치 건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리포그룹은 지난달 22일 인천도개공으로부터 운북복합레저단지 시설용지(42만평)와 부대사업용지(15만평) 등 56만 여평의 개발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 그룹의 홍콩법인인 홍콩리포는 “국내·외 대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 약 5조원을 투자해 운북동 일대를 홍콩과 같은 국제업무 및 휴양·레저도시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