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돌아가는 일을 알기 위해, 필요한 것을 배우기 위해, 다른 사람을 잘 다루기 위해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의존하는 매체는 신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준웅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김은미 연세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심미선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다양한 매체가 경쟁하는 상황에서 사람들의 매체 이용 실태를 연구한 논문 ‘다매체 이용자의 성향적 동기’를 ‘한국언론학보’ 최근호에 발표했다.
▽생활환경 감시와 학습을 위해 신문을 본다=서울 경기와 부산, 대전, 대구, 광주 지역에 거주하는 15세 이상 남녀 246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환경 감시와 학습’을 위해 이용하는 매체는 신문이 5점 만점 중 3.18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인터넷(3.01) TV(2.95) 전화(2.49) 순이었다.
‘환경 감시와 학습’으로 묶인 5개의 이용 동기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세상 돌아가는 일을 알기 위해’ 의존하는 매체는 신문(3.99) TV(3.92) 인터넷(3.14) 순이었다. ‘필요한 것을 배우기 위해’ 이용하는 매체는 신문(3.43) 인터넷(3.37) TV(3.12) 순으로 나타났다.
신문은 다른 사람을 잘 다루기 위해 의존하는 매체를 묻는 문항에서도 2.58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또 ‘타인에게 중요하게 보이고 싶어서’ 이용하는 매체에서도 신문(2.06)이 1위를 기록했다.
원만한 인간관계를 위해 의존하는 매체는 전화가 3.24점으로 1위였고 신문(2.92) 인터넷(2.65) TV(2.59)가 뒤를 이었다.
TV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 ‘재미를 위해’ 주로 의존하는 오락 매체로 꼽혔다.
▽다중(多重)매체 이용자를 잡아라=다매체 시대에는 여러 종류의 매체를 폭넓게 이용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연구자들은 신문 TV 인터넷 모두 이용량이 상위 50% 안에 드는 사람 474명을 ‘다중매체 이용자’라고 정의하고 이들의 매체 이용 실태를 분석했다.
‘다중매체 이용자’로 분류된 사람들은 주로 여성이고 학력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환경 감시와 학습’ ‘사회관계 통제’ ‘오락과 여유 추구’ 동기가 강했다. 또 이들의 매체 이용은 경쟁적이기보다는 보완적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신문을 많이 보는 사람이 TV나 인터넷도 많이 이용한다는 것이다.
이준웅 교수는 “다중매체 이용자들은 아침에는 신문을 읽고, 직장에서는 인터넷에 들어가며, 저녁에는 TV를 보는 식으로 매체를 가리지 않고 자신의 이용 동기를 잘 충족시켜 주는 매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라며 “다매체 시대에는 모든 사람에게 어필하려 하기보다는 이들을 붙잡을 수 있는 특화된 콘텐츠를 발굴해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진영 기자 ecolee@donga.com
신문 TV 인터넷 보는 이유 5점 만점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많이 이용.
이용 동기TV신문인터넷환경 감시와학습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2.952.943.183.083.013.12필요한 것을 배우기 위해3.123.433.37내 임무를 잘 수행하기 위해2.142.60 2.94
세상 돌아가는 일을 알기 위해3.923.993.14정서적으로 안정된 생활을 위해 2.622.792.49 사회관계통제타인과 잘 어울리기 위해 2.592.332.922.712.652.66인간관계를 맺는 데 도움이 되도록2.683.002.73타인의 삶에 대해 알기 위해2.763.042.56
오락과 여유추구즐거운 시간을 보내려고3.563.672.732.753.103.17지루하지 않게 시간을 보내려고3.622.893.12재미를 추구하기 위해3.402.543.00자기현시타인에게 중요하게 보이고 싶어서2.032.002.192.062.001.94타인에게 잘 보이기 위해 1.811.931.82 타인을 잘 다루기 위해2.292.58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