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쇼팽 전문 연주자’로 불리는 피아니스트 스타니슬라프 부닌이 들려주는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은 어떤 모습일까?
부닌은 1985년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쇼팽 피아노콩쿠르에서 19세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우승을 차지해 유럽과 일본 등지에서 신드롬에 가까운 반향을 일으킨 인물. 당시 일본에서 발매된 ‘부닌-충격 쇼팽 콩쿠르 라이브’ 음반은 6개월 만에 40만 장이 팔려 나가는 돌풍을 불러 일으켰다. 그 충격은 1989년 2월 그의 첫 내한 공연으로도 이어져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의 4000석 객석이 연이틀 매진됐다.
부닌은 16일 오후 7시 반 대전문화예술의전당과 17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다섯 번째 내한 공연을 한다. ‘쇼팽 스페셜리스트’이지만 바흐와 베토벤, 슈베르트, 슈만, 라흐마니노프, 드뷔시 등 다양한 연주 레퍼토리를 갖고 있는 그는 이번 내한 연주에서 처음으로 모차르트 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독주회가 아니라 첫 협연무대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그는 독일 바이에른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협연으로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3번’을 연주할 예정이다. 2만∼8만 원(대전), 2만∼12만 원(서울). 02-599-5743
13일 오후 8시에는 서울 LG아트센터에서 ‘러시아 피아니스트의 계보를 잇는 차세대 연주자’로 꼽히는 니콜라이 루간스키의 독주회가 열린다.
루간스키는 1994년 차이코프스키 국제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서울대 교수를 사직한 피아니스트 백혜선이 루간스키에 이어 3위에 입상해 한국 팬들에게는 일찌감치 이름이 알려진 인물. 이번 내한 독주회에서는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16번 G장조’, 프랑크의 ‘프렐류드, 코랄과 푸가’, 쇼팽의 ‘프렐류드 c#단조’와 ‘피아노 소나타 3번’ 등을 연주할 예정이다. 3만∼7만 원. 02-541-6234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