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직원이 새로운 지문감식 원료를 개발했다. 주인공은 수사국 과학수사센터 증거분석계의 신경택(34·사진) 경장.
서울 전역의 살인사건 감식만을 전문적으로 하는 서울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 현장감식팀에서 일했던 신 경장은 감식을 할 때마다 불편함을 느꼈다.
규소와 탄소 성분이 혼합된 기존 지문감식 원료는 바람에 잘 날려 감식대상 주변은 물론 감식요원의 얼굴과 옷 등이 금세 더러워졌다. 뭔가 새로운 감식 원료가 없을까 늘 고민하던 신 경장의 눈에 띈 것은 여성 화장품 중 하나인 콤팩트 파우더. 감식 원료를 콤팩트 파우더처럼 압축하면 가루가 바람에 날리는 단점을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쉬는 날마다 화장품 공장을 돌아다닌 지 6개월. 신 경장은 활석과 운모를 주원료로 혼합한 새로운 지문감식 원료를 탄생시켰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