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과 별 “우리도 인사드려요” 4일 서울대공원에서 올해 1월에 태어난 토종 반달곰인 아리, 쓰리가 공개된다. 사진은 아리, 쓰리와 함께 공개되는 외국종 반달곰 새끼 달과 별. 아리, 쓰리는 촬영에 민감해 사진을 찍지 못했다. 사진 제공 서울대공원
1999년 북한에서 들여온 토종 반달가슴곰(천연기념물 329호)이 2세 출산에 성공했다.
멸종 위기에 놓인 반달곰의 복원 프로젝트가 시작된 2001년 이후 야생 반달곰과 유전자가 같은 새끼 곰이 탄생한 것은 처음이다.
서울대공원은 9년 된 토종 반달곰 암컷 ‘낙랑’과 수컷 ‘호동’ 사이에서 1월 3일 순수 혈통의 암수 새끼 2마리가 태어나 4일 일반에 공개할 것이라고 3일 밝혔다. 암컷의 이름은 ‘아리’, 수컷의 이름은 ‘쓰리’이다.
1999년 북한에서 들여와 첫 출산에 성공한 토종 반달가슴곰 암컷 ‘낙랑’(천연기념물 329호). 사진 제공 서울대공원2001년 지리산에 방사됐다가 돌아온 반달곰도 올해 1월 새끼를 낳았다. 하지만 부모 곰의 유전자는 토종 반달가슴곰과 3%가 다른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서울대공원에 따르면 어미 ‘낙랑’은 반달곰의 습성대로 겨울잠을 자면서 새끼를 낳았고 직접 젖을 먹였다. 현재 새끼 곰은 태어날 당시 400g 정도였던 몸무게가 4kg까지 늘었다.
서울대공원은 관계자는 “아기 반달곰이 어미를 졸졸 따라다니는 등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이제는 사람을 봐도 잘 숨지 않는다”고 말했다. 새끼는 4년쯤 더 자라면 어른 곰이 된다.
지금까지 평양 중앙동물원과 서울대공원이 남북한 동물 교류를 하면서 들여온 북한산 반달곰은 12마리다. 이 가운데 1999년 1월 남한 땅을 밟은 ‘낙랑’과 ‘호동’을 비롯해 4마리는 서울대공원에서 생활하고 있다. 지난해 4월 들여온 반달곰 8마리(올무에 희생된 2마리 포함)는 환경부에 기증해 지리산에 방사됐다.
이번에 태어난 새끼 반달곰은 4일 오후 2시 서울대공원 곰 우리에서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된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