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지방선거를 30일가량 앞둔 시점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전국 16개 시도지사 선거 지역 가운데 서울과 경기, 부산을 비롯한 11개 지역에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열린우리당 후보는 대전과 전북, 민주당 후보는 광주와 전남 등 각각 2개 지역에서, 무소속 후보는 제주 1개 지역에서 1위로 조사됐다.
본보와 코리아리서치센터(KRC)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전국 16개 시도별로 19세 이상 유권자 500명씩 모두 8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여론조사 결과 수도권과 영남은 물론 강원, 충남북에서도 한나라당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
이들 지역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적 투표 의향층을 대상으로 할 경우 1, 2위 간 지지도 격차가 더 벌어졌다.
또 현직 시도지사가 출마하는 부산 인천 광주 대전 울산 강원 전남 경남 제주 등 9개 시도에서는 현직이 모두 1위를 차지해 예외 없는 ‘현직 프리미엄’을 누렸다.
서울에서는 한나라당 오세훈(吳世勳) 후보(50.2%)가 열린우리당 강금실(康錦實) 후보(32.2%)를, 경기에서는 한나라당 김문수(金文洙) 후보(45.0%)가 열린우리당 진대제(陳大濟) 후보(24.4%)를 각각 20%포인트 안팎으로 리드했다.
대전과 전북에서는 열린우리당 염홍철(廉弘喆), 김완주(金完柱) 후보가 높은 인물 선호도를 바탕으로 이 지역 당 지지도보다 높은 지지를 얻었다.
광주의 경우 열린우리당 후보로 경합 중인 김재균(金載均) 전 광주 북구청장과 조영택(趙泳澤) 전 국무조정실장 중 어느 후보가 나오더라도 민주당 박광태(朴光泰) 후보가 15%포인트 이상 우세했다.
전남에서는 민주당 박준영(朴晙瑩) 후보가 인물선호도와 정당지지도 등 모든 면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를 이겼다.
제주에서는 한나라당을 탈당한 김태환(金泰煥) 후보가 무소속으로 나올 경우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후보보다 높은 지지율을 얻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번 지방선거에서의 투표 의사를 묻는 질문에 54.1%가 ‘반드시 투표할 것’, 28.2%는 ‘아마 투표할 것’이라고 답했고 14.0%는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나선미 전문위원 sunny60@donga.com
박성원 기자 sw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