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지배 구조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 온 고려대 경영학부 장하성(사진) 교수가 현대·기아자동차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로 국가 경제가 타격을 받고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장 교수는 3일 본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정몽구 회장 개인의 문제로 현대차그룹 자체가 흔들리고 있어 굉장히 염려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정 회장 구속 이후 현대차그룹의 매출이 떨어지고 국가 경제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원화 가치가 상승하고 경기까지 좋지 않아 국가 경제 안정 차원에서 현대 사태가 빨리 마무리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그는 “내가 참여연대 활동을 할 때 기업을 자주 비판했지만 회사에 직접 타격을 입히는 일은 자제해 왔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총수 중심의 재벌 운영 체제에 문제가 많지만 변화와 혁신도 순리에 따라 차근차근 진행해야 한다”고 했다.
장 교수의 발언은 그가 참여연대에서 소액주주 운동을 전개하며 대기업 지배 구조를 비판해 왔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장 교수는 2일 고려대에서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초청해 경영학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열린 강연’ 직후에도 기자들과 만나 같은 취지의 발언을 했다.
김재영 기자 jay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