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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평택 미군 확장이전기지에 철조망 설치 중

입력 | 2006-05-04 17:16:00


국방부는 4일 오전 7시반부터 미군기지 터인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대추리, 도두리 등지에서 철조망 설치 작업을 시작해 오후 3시50분 현재 2중 철조망을 포함해 19.1㎞ 구간에 철조망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오후 6~7시경 총 29㎞ 구간의 철조망 설치가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미군기지 예정부지인 팽성 대추, 도두, 안정, 본정, 신대리 일대에서 오전 7시30분부터 공병 600여명을 투입해 철조망을 설치하는 작업을 시작했지만 철조망을 헬기로 이송하고 있어 주민들과의 총돌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군의 UH-60 헬기 15대가 철조망을 투하하면 공병이 이를 조립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고 주변에느 경계임무를 수행하는 보병 2000여명이 투입됐다고 전했다.

국방부는 철조망 설치 작업이 완료되면 이 지역을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설정하고 경계병력을 상주시킬 계획이다.

철조망을 이송하는 헬기는 주민들을 피해 평택 서쪽에서 안성 방향으로 고공비행하면서 설치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철조망 설치 작업을 맡은 공병과 경계 병력인 보병의 옷차림도 여느 때와는 다른 것으로 전해졌다.

공병은 주민들에게 위화감을 주지 않으려고 주황색 체육복 상의 차림에 하의는 얼룩무늬 군복 차림으로 작업에 나서고 있다. 주황색 체육복은 일상적인 작업이나 내무반에서 생활할 때 편하게 입는 옷이다.

경계를 맡은 보병은 주민들과 충돌을 피하기 위해 완전 비무장으로, 얼룩무늬 군복 차림에 침구류가 담긴 두툼한 배낭을 멨으며 손에는 아무것도 들지 않았다.

군 관계자는 "경계병력은 야간에 현장에서 잠을 자기 위해 침구류와 비상식량만 휴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군은 주민과의 직접 충돌이라는 최악의 사태에 대비해 공병 및 보병병력들에게 '설령 두들겨 맞더라도 절대로 민간인과 맞대응하지 말라'는 2주간 특별정신교육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이날 경찰이 확보한 3개 통로를 이용해 반대 투쟁에 나선 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과 충돌없이 안전하게 작업장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