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선수들에게 ‘저승사자’로 통했던 네덜란드 출신 라이몬트 페르헤이연(33·사진) 피지컬 트레이너.
그가 한국에 온다. 페르헤이연 트레이너는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요청에 따라 12일 한국축구대표팀에 합류한다.
페르헤이연 씨는 체력 훈련 전문 트레이너로 2002년 태극전사의 심장을 강철로 만들어 4강 신화를 도왔던 주인공. 2002년 3월 합류해 월드컵이 끝날 때까지 4개월간 태극전사의 일거수일투족을 체크했다. 그가 합류하면서 훈련을 겸한 체력 테스트 프로그램인 ‘공포의 셔틀런(왕복달리기)’이 시작돼 선수들은 그의 얼굴만 봐도 기가 질렸을 정도.
아드보카트 감독은 올해 유럽을 방문할 때마다 한국 선수들의 특성을 잘 알고 있는 페르헤이연 트레이너에게 러브 콜을 보내 합류를 부탁했다.
지도자를 양성하는 네덜란드 왕립축구학교에서 운동생리학을 강의했던 페르헤이연 트레이너는 2002년 체력 강화를 위한 새 프로그램을 끊임없이 개발해 후반 뒷심 부족이라는 한국 축구의 고질을 치료했다.
페르헤이연 트레이너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때 네덜란드축구대표팀 체력 담당 트레이너를 맡으며 히딩크 감독과 만난 인연으로 한국축구대표팀을 위해 일하게 됐다. 대표팀 소집 사흘 전인 12일 아드보카트 감독을 만나 선수들의 체력을 어떻게 끌어올릴지 협의할 계획.
베르베크 코치는 “페르헤이연은 2002년과 달리 한 달 만에 선수들을 최상의 컨디션으로 끌어올려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그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