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터 고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5일 전격사임하고 후임에 현역 공군 대장인 마이클 헤이든(61) 국가정보국 부국장이 내정됐다고 언론들이 6일 보도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고스 국장의 사임을 발표하면서 "그는 유능하게 CIA를 이끌었다"면서 "고스 국장이 미국을 더 안전하게 만들었다"고 치하했다.
백악관은 고스 국장의 사임 이유에 대해 굳게 입을 다물고 있다. 일부에서는 고스 국장의 사임을 부시 대통령의 백악관 비서실 및 행정부 개편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뉴욕데일리뉴스는 6일 고스 국장의 사임이 뇌물수수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랜디 커닝햄 전 하원의원이 연루된 호화판 포커 파티 참석과 관련이 있다고 보도했다.
고스 국장은 하원 정보위원장이던 2004년 9월 임명된 뒤 CIA의 대대적인 개편을 주도하면서 기존 조직과 갈등을 일으키기도 했다. 전직 CIA 관리는 고스 국장의 사임 소식에 "신이여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현역 공군 대장인 헤이든 부국장은 영장 없는 국내 도청으로 문제가 된 국가안보국(NSA) 국장을 지냈다.
그는 부시 행정부의 테러와의 전쟁 및 정보 기능 강화 정책을 적극 지지하고 실제로 추진해왔으며 NSA의 도청을 적극 옹호해 온 인물이다.
미군부의 최고위 현직 정보 관리이기도 한 그는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시절인 1989~1991년 국가안보위원회(NSC)에서 콘돌리자 라이스 현 국무장관과 함께 근무했다.
그는 딕 체니 부통령과는 가까운 사이지만,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과는 최근 수년 동안 갈등을 빚어왔다.
워싱턴포스트는 7일 그가 국장에 취임하면 럼즈펠드 장관을 어떻게 상대할 것인지가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