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지독히도 승운이 안 따르는 투수들이 있다. 9일 부산 사직경기에서 두산과 롯데의 선발로 나온 박명환과 장원준이 이 경우다.
두산 에이스 박명환은 올 시즌 3경기 선발 등판을 포함해 5경기에서 평균자책 4.15의 평범한 성적을 내긴 했지만 1승도 못 올리고 2패만 기록했다. 롯데 3년차 장원준은 더 심하다. 올 시즌 6경기에 평균자책 2.90. 선발로 나선 5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가 무려 3차례나 되지만 타선의 지원을 못 받아 1패만 기록했다.
팀의 연패(두산 4연패, 롯데 5연패)도 끊어야 하는 부담스러운 경기. 결국 최후에 웃은 자는 박명환이었다. 박명환은 7회까지 2안타만 내주며 무실점으로 막았고, 자신의 한 경기 최다 기록인 13개의 삼진을 잡으며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장원준은 9회까지 2안타만 내주며 완투했지만 실책 하나로 무너졌다. 8회 두산 선두타자 임재철의 투수 앞 땅볼을 자신의 실책으로 진루를 허용한 뒤 2개의 희생번트로 1실점한 것. 두산은 이 점수를 잘 지켜 1-0으로 이겼다.
잠실에선 LG 에이스 최원호가 7회 2사까지 삼성을 상대로 2실점 호투하며 시즌 첫 승(1패)을 따냈다. LG의 8-2 승리.
한화는 청주에서 6연승을 달리던 현대를 4-3으로 꺾고 15승 1무 9패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한화 구대성은 10세이브째를 기록해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기록했다.
▽사직(두산 4승)두산0000000101롯데0000000000[승]박명환(선발·1승 2패)[세]정재훈(9회·8세)[패]장원준(완투·2패) ▽문학(KIA 2승 2패)KIA0001330018SK0301000015[승]정원(5회·3승)[세]장문석(8회·7세)[패]이영욱(6회·2패)[홈]이대수(2회 2점·3호·SK) ▽잠실(LG 2승 2패)삼성2000000002L G00000404×8[승]최원호(선발·1승 1패)[패]배영수(선발·1승 2패)[홈]박병호(6회 2점·3호) 박용택(6회 2점·3호·이상 LG) ∇청주(한화 3승 1패)현대0000100203한화00020002×4[승]차명주(8회·1승)[세]구대성(9회·10세)[패]황두성(6회·1승 2패)[홈]김민재(4회 2점·1호·한화) 정성훈(8회 2점·3호·현대)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