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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마우스, 햄버거 끊다

입력 | 2006-05-10 03:03:00


앞으로 맥도널드의 해피밀 장난감 세트에서 디즈니 영화 캐릭터를 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월트디즈니사는 8일 올여름 개봉되는 ‘자동차’와 ‘캐리비안의 해적2’를 끝으로 10년간 계속됐던 맥도널드와의 공동 마케팅 계약을 끝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LA타임스(LAT)는 디즈니가 패스트푸드 체인점 맥도널드와의 밀월 관계를 끝내기로 한 것은 아동 비만이 사회문제로 부각되면서 이미지 손상을 걱정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맥도널드는 지금까지 연간 1억 달러(약 930억 원)의 로열티를 지불하고 디즈니의 영화, 비디오, 텔레비전 쇼를 통해 매년 11차례의 판촉 활동을 펴 왔다. 테마파크인 디즈니월드도 맥도널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디즈니와 맥도널드는 LAT의 보도를 부인했다. 두 회사는 이날 “계약 종료는 아동 비만 문제와는 관련이 없으며 순전히 경영 측면에서 내려진 결정”이라고 반박했다.

이런 해명에도 불구하고 두 회사가 결별한 진짜 이유는 아동 비만 때문이라는 분석이 계속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디즈니 이사회에 합류한 스티브 잡스 애플컴퓨터 회장이 패스트푸드 체인점들이 만화영화 캐릭터를 이용해 마케팅 활동을 하는 데 대해 우려를 표시한 점을 들어 잡스 회장이 두 회사의 결별에 영향을 미쳤다는 얘기도 나온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