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내 지역간 교육 격차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전교조대전지부 등으로 구성된 ‘지역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대전시민연대’에 따르면 구(舊)도심인 동부지역과 새로운 도심으로 바뀐 서부 둔산지역의 학력격차가 대학 진학률, 사교육비, 독서실 숫자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서부지역 인문계고교(특수목적고 제외)의 서울지역 대학 합격자는 전체 재적인원 7386명의 11.5%인 849명이었다.
반면 동부지역의 합격률은 전체 재적인원 5842명의 5.7%인 331명에 그쳐 서부지역 진학률의 절반에 그쳤다.
고교생 1명당 월평균 사교육비(2004년 기준)는 둔산지역이 33만5000원, 서부 전체지역이 24만9000원, 동부지역이 11만2000원으로 집계됐다.
둔산지역을 100으로 환산하면 동부지역은 33.4%에 그쳤다.
입시학원도 전체 772개 가운데 대전시교육청 서부교육청 관내인 서구가 38.9%(300개), 유성구가 18.3%(141)로 5개 자치구의 절반을 넘었다. 독서실도 절반이 서구에 몰려 있었다.
대전시민연대 관계자는 “동 서부의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조례를 만들어 시 세입의 일정 비율을 동부 소외지역 교육여건 개선에 투자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전교조대전지부 등 대전시내 26개 시민사회는 3월 ‘지역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대전시민연대’를 발족하고 대전시에 두 지역간 교육격차 해소에 노력해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