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이 혼혈인을 경찰관으로 특별 채용키로 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하반기 중 외국어에 능통한 혼혈인을 특별 채용해 외국인 집단 거주지역에 배치할 계획"이라며 "6개월의 교육기간을 감안하면 내년 상반기에는 일선 경찰서에서 혼혈인 경찰관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10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특채에는 혼혈인만 응시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아시아권 언어를 할 수 있는 지원자를 중심으로 채용할 계획이어서 혼혈인이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경찰청은 또 의경 선발 때 혼혈인이 자원입대를 할 수 있도록 홍보하고 혼혈인이 함께 입대해 같은 부대에서 근무하는 '혼혈인 동반입대제'를 시행할 계획이다.
혼혈인 경찰관이 주로 배치될 경찰서는 서울 구로·금천경찰서와 경기 안산경찰서, 부산 사하경찰서, 대구 성서경찰서 등이다.
현재 전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수는 80만 명. 중소 제조업 공장이 밀집한 안산에는 2만5000여 명의 외국인이 머물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혼혈인의 경찰관 시험응시를 막는 규정이 없었지만 보이지 않는 사회적 차별 때문에 응시자가 거의 없었다"고 밝혔다.
과거 혼혈인은 병역을 면제 받았지만 지난해 병역법시행령이 바꿔 본인이 원할 경우 현역 또는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할 수 있다.
이재명기자 egi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