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첫 여자 선장이 대우조선해양에서 만든 배를 운항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대우조선해양은 “벨기에 출신 여성 선장인 에벨리네 로게(33·사진) 씨가 벨기에 엑스마사에 인도할 예정인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리브라몽’호의 선장을 맡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회사 측은 “여성 선장이 선박 인수와 항해를 위해 한국 조선소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미혼인 로게 씨는 1996년 하급 선원에서 시작해 현재 경력 3년차 선장으로 벨기에 여성선장 1호다.
그는 여성 특유의 꼼꼼함을 십분 발휘해 일반 상선에 비해 고도의 섬세함을 요구하는 화학제품 운반선과 가스 운반선 항해를 주로 맡아 왔다.
로게 씨는 “선장은 한 분야가 아니라 여러 분야에 걸쳐 많은 것을 익혀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처리해야 하는 만큼 여성이 하기에 장점이 많은 직업”이라며 “러시아와 스칸디나비아 반도에는 여자 선장이 20여 명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선업은 남성의 무대가 아니라 여성의 장점을 살려 도전하면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는 매력적인 분야”라고 덧붙였다.
로게 씨는 한국 조선업에 대해 “유럽에 비해 매우 빨리 성장했으며 발전 속도에 놀라고 있다”며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지녔다”고 평가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