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신 장군의 태실에서 나온 황동 호랑이. 진천=연합뉴스
충북 진천군 진천읍 문봉리 태령산에 있는 김유신(金庾信) 장군의 태실(胎室·사적 제414호)이 훼손됐다.
태실은 왕가에서 아이를 출산할 때 나온 태를 보관한 시설. 보통 석실로 지으며 태봉(胎封)이라고도 한다.
10일 진천군과 가락 김해 김씨 진천군 종친회에 따르면 종친회 관계자 3명이 9일 오후 태령산 정상에 있는 김유신 장군의 태실 봉분 가장자리에 황동으로 만든 호랑이가 묻혀 있는 것을 발견했다.
김병천(金柄天) 종친회장은 “태실 봉분을 둘러싼 석축 일부가 파헤쳐진 흔적이 있어 확인해 보니 석축 안에 길이 40cm, 높이 20cm, 무게 4kg가량의 황동 호랑이가 묻혀 있었다”고 말했다.
김 씨는 “누군가가 고의로 석축을 빼고 묻은 것으로 보인다”며 “육식 동물인 호랑이를 묻은 점으로 미뤄 주술적으로 나쁜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 태실은 1995년 6월에 군부대에서 헬기장을 만들 때 발견되면서 원상회복됐으며 1999년 종친회의 노력으로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414호로 지정됐다.
진천=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