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9일 유엔 인권이사회 초대 이사국에 선출됐다.
한국은 이날 유엔 총회장에서 실시된 인권이사회 선거에서 191개 회원국 중 148표를 얻어 유엔 인권이사회의 이사국에 당선됐다. 기존 유엔 인권위원회의 기능과 권한을 강화한 인권이사회 이사국에는 총 64개국이 입후보해 47개국이 선출됐다.
인권이사회 이사국은 아시아에는 13개국이 배정됐는데 18개국이 입후보했다. 이날 선출된 아시아 이사국의 득표는 인도가 173표로 가장 많았다. 한국이 얻은 148표는 아시아 13개국 중 7위.
인권이사회는 이날 이사국 선출에 이어 6월 1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첫 회의를 열고 공식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기존의 인권위원회는 53개 위원국이 참여하는 유엔경제사회이사회 산하 기구였지만 인권이사회는 47개 이사국이 참여하는 총회 산하 기구로 위상이 높아지고 참여국의 자격도 강화됐다.
또 기존 인권위원회는 1년에 한 번 소집돼 6주일간 회의를 열었으나 인권이사회는 1년에 최소한 3차례 소집돼 10주일 이상 활동한다. 필요하면 특별회의도 소집할 수 있다.
미국은 정치적인 논란을 피하기 위해 아예 입후보하지 않았다. 이란과 베네수엘라는 탈락했지만 쿠바가 중남미 지역 대표로 선출돼 논란이 될 전망이다.
존 볼턴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쿠바의 인권이사회 진출은 과거 인권위원회의 문제점이 사라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여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영진(崔英鎭) 유엔대표부 대사는 “앞으로 제네바에서 인권이사회 활동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논의할 것”이라며 “한국은 초대 이사국에 걸맞은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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