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시내버스 운영체제가 시민 편의 위주로 전면 개편된다.
부산시와 시내버스업계는 13일부터 요금을 1000 원으로 인상하면서 무료 환승제를 도입하고 내년부터 준공영제를 실시키로 했다.
▽준공영제 실시=허남식 부산시장과 하병권 부산시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 부산시내 34개 버스업체 대표, 노조 관계자 등은 10일 부산시청 1층 대회의실에서 내년부터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실시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시와 업체 측은 시민 편의와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해 합리적인 노선 개편과 수익금 공동관리, 표준운송원가제 도입 등의 14개 항을 시행하기로 합의했다.
시내버스 준공영제는 버스 운행은 민간업체가 맡고 노선 개편과 요금 조정, 수익금 관리 등은 부산시가 맡는 식으로 운영된다.
시는 업계와 공동협의체를 만들어 노선별 운행 비용을 산정한 뒤 버스경영 및 서비스 평가제를 실시해 그 결과를 재정지원 기준에 반영할 방침이다.
▽교통카드 사용해야 혜택=13일 오전 4시부터 부산에서 시내버스를 무료로 갈아 탈 수 있게 된다. 이날부터 시내버스 요금은 900 원에서 1000 원(교통카드 이용 시 800 원에서 950 원)으로 인상된다.
무료환승은 먼저 탄 시내버스에서 내린 뒤 30분 이내에 다른 노선의 시내버스를 갈아 탈 때 한차례에 한해 적영된다. 같은 노선의 버스를 탈 때는 혜택을 받을 수 없으며, 일반 버스에서 좌석버스로 갈아 탈 경우 차액을 내야 한다.
무료 환승 혜택을 받으려면 반드시 교통카드를 사용해 버스에서 내릴 때 버스의 단말기에 카드를 대야 한다.
내년에는 버스와 지하철 간 환승요금 할인제도가 시행되며, 2008년에는 마을버스로까지 이 제도가 확대된다.
▽시민 편의 위주 노선 개편=업체들의 수익성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시내버스 노선이 시민 편의 위주로 개편된다.
1일부터 시내버스의 권역별 노선 및 기·종점을 조사하고 있는 시는 8월까지 노선 개편안을 마련한 뒤 지역별 설명회와 유관기관 협의, 공청회 등을 거쳐 연말까지 최종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시는 노선 개편안이 마련되면 지하철을 주간선 교통망으로 하고, 지하철이 다니지 않는 곳은 시내버스를 보조간선 교통망으로, 지하철이 다니는 곳은 버스를 지하철 간을 연결하는 지선교통망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부산시 시내버스 2658대는 수익성 위주로 정해진 181개 노선을 운행하고 있어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