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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민당 총재선거앞두고 아베-후쿠다 단일화 난관

입력 | 2006-05-11 17:26:00


9월 일본 자민당 차기 총재선거를 앞두고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관방장관과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전 관방장관 사이의 단일화가 난관에 부닥쳤다.

두 사람이 속한 모리파 회장인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일본 총리가 11일 파벌총회에서 "나는 단일화하려는 생각이 없다"고 말해 스스로 조정에 나서지는 않을 생각임을 표명한 것.

자민당 총재 후보는 전통적으로 각 파벌 내에서 조정을 거쳐 인선돼왔다.

그간 후쿠다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온 모리 전 총리는 자파 분열을 우려해 후보를 단일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그러나 아베 지지파로 분류되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가 후보단일화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밝히고 당내에서도 파벌이 주도하는 후보조정에 비판적 여론이 제기되자 입장을 바꾼 것.

그는 이날 파벌주도로 이뤄지는 조정이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의식해 "모리 파가 낡았다는 이미지를 주는 것은 참을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일본 정가에서는 후쿠다와 아베 두 사람이 동시에 출마하거나 당내 다른 실력자 간 거중조정이나 당사자 협의를 통해 후보단일화를 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도쿄=서영아특파원 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