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국철도공사 서울지역본부에서 두달째 농성을 벌여온 KTX(고속철) 여승무원 등 80여명을 강제 연행했다고 밝혔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오후 5시경부터 경찰력을 투입해 이들을 업무방해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연행한 뒤 서울시내 경찰서로 분산시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여승무원 7,8명이 부상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KTX 여승무원 측은 "오랜 농성으로 지친 여승무원들을 아무런 예고도 없이 무리하게 강제 연행하는 바람에 많은 사람들이 부상했다"고 말했다.
여승무원들은 3월 8일부터 철도공사에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철도공사 서울지역본부를 점거하며 이날까지 농성을 벌여왔다.
한편 KTX 여승무원 62명은 이날 낮부터 서울 중구 금세기빌딩 4층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선거운동본부 사무실을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다.
또 다른 여승무원 30명은 같은 건물 10층에 있는 국가인권위원회 교육본부 사무실도 점거했다.
앞서 KTX 여승무원 40여명은 6일부터 서울 종로구 경운동 강금실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후보 선거대책본부에서 농성을 벌이기 시작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