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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테마 북]주식투자에 도움이 될 책들

입력 | 2006-05-13 03:00:00


연일 쏟아져 나오는 증권투자 관련서의 옥석을 구분하는 것은 주식시장에서 좋은 종목을 고르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 필자에게는 아주 간단한 1차 감별법이 있는데 그것은 ‘돈벌기’ ‘고수’ ‘비법’ 등의 단어나 그러한 뉘앙스의 표현을 제목으로 단 책에는 아예 눈길을 주지 않는 것이다. 그러면 대강 절반 이상은 걸러진다. 물론 그러면서 놓치는 양서도 있을 테지만 그 기회비용을 마다하지 않는 것은, 그렇게 뛰어난 이재법을 얼마 안 되는 원고료 수입에 기꺼이 넘겨주는 숭고한(?) 이유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보면 분석적이고 교과서 같아 보이는 이론서들이 역설적으로 더 실용적이라는 생각이다. 이런 부류 중 맨 먼저 꼽을 수 있는 책은 로버트 실러의 ‘이상과열(Irrational Exuberance)’이다. 이 책은 2000년 정보기술(IT) 버블 붕괴를 제때에 경고한 것으로도 유명하지만, 전체 내용면에서 볼 때도 증권시장 이론서의 고전 반열에 오르기에 충분하다.

저자는 효율적 시장가설을 반박하는 구체적이고 경험적인 사례들을 통해 주식시장이 결코 효율적이지 않을 뿐 아니라 주식투자가 항상 장기적으로 뛰어난 수익을 안겨 주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무언가 대단한 투자 복음을 갈구하는 독자들에게는 매우 실망스러운 결론이겠으나, 변덕스러운 주가 급변동, 공포와 탐욕의 엇갈림, 군중심리와 충동매매가 일상화되어 있는 주식시장에서 자기중심을 잡기 위해서는 오히려 실러의 이러한 분석이 훌륭한 균형추 역할을 할 것이다.

이와는 다른 각도에서 증권시장의 역사를 분석한 교과서적인 책이 제러미 시겔의 ‘주식투자 바이블(Stocks for the Long Run)’이다. 다양한 투자 개념과 이론을 생생한 사례와 통계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는 이 책의 결론은, 영문 제목이 뜻하는 대로 장기투자에서는 주식이 최고의 투자대상이라는 것이다. 주식투자자들에게는 앞서 실러의 책보다 훨씬 반가운 주장이다.

이 외에도 기업의 ‘질적 분석’에서 고전이 된 피셔의 저작이나 역발상 투자와 시장심리분석의 대가인 코스톨라니의 저작도 각각 그 분야에서 필독서라 할 만하다.

이런 이론서를 소화하기가 어려운 문외한이라면 주식투자 입문서로 만화와 증권투자론이 조화롭게 만난 ‘왕초보 주식교실’의 일독을 권한다. 왼쪽에는 핵심을 찌르는 만화 12컷, 오른쪽에는 좀 더 살을 붙인 내용의 설명문으로 증권투자의 기본 개념 100여 가지를 알기 쉽게 풀어준다.

끝으로 그래도 여전히 실전투자나 매매기법에 관한 책에 목말라 하는 독자라면, 공인된 ‘초절정 고수’ 워런 버핏 관련 서적들을 권한다. 물론 버핏 스스로 비방을 공개한 것이 아니라 주변인들이 쓴 평론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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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모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상무